뇌졸중 재발, 왜 더 위험한가?

뇌졸중은 한 번 겪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중대한 질환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뇌졸중은 재발할 수 있으며, 재발할 경우 그 피해가 더 크다’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경험자의 약 25~30%가 5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한다. 더 무서운 것은 재발할수록 후유증이 심각해지고, 사망률 또한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뇌졸중 회복 후에는 ‘이제 괜찮다’는 방심보다는, 재발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생활 관리와 의학적 접근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뇌졸중 재발의 원인, 위험 요인, 예방 전략, 일상에서의 실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다룬다.

 

1. 뇌졸중 재발의 위험성, 왜 더 치명적인가?

뇌졸중이 재발하면 회복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이는 처음 발병 때 손상된 뇌세포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손상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재발 시에는 양측 뇌 기능이 동시에 손상되거나, 이미 약화된 신경계에 더 큰 부담을 주어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재발한 환자 중 상당수는 ▲언어 기능의 완전 상실 ▲보행 능력 영구 저하 ▲연하장애로 인한 영양 결핍 등을 경험하며, 요양병원 입원이나 보호자 의존도가 높아지는 삶으로 이어진다. 일부 환자는 재발 직후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예방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2. 뇌졸중 재발의 주요 위험 요인

재발을 부르는 요인은 명확하지만, 그만큼 관리도 가능하다. 다음은 뇌졸중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요인들이다.

▶고혈압: 가장 흔하고도 위험한 요인이다. 뇌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 재출혈이나 혈관 협착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병: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혈류 흐름을 방해하고, 뇌혈전 발생 확률을 높인다.

▶고지혈증: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 벽에 플라크가 쌓이고, 이는 혈관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

▶흡연과 음주: 니코틴과 알코올은 뇌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급변하게 만들어 재발 위험을 키운다.

▶심방세동: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혈전을 생성하여 뇌로 이동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장기간 활동량이 적거나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혈액순환이 저하되며, 스트레스는 혈압과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3. 재발 예방을 위한 일상 속 핵심 관리법

 

① 혈압은 매일 관리하는 습관을 갖자

혈압계는 뇌졸중 환자의 필수 품목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혈압을 측정하고, 수치를 기록해 병원 방문 시 보여주는 것이 좋다.

 

② 약물 복용은 절대 빼먹지 않는다

항응고제, 항고혈압제, 고지혈증약, 혈당 조절제 등은 재발 방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 번 복용을 빠뜨리는 것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③ 식단은 '저염·저당·저지방'으로 전환

가공식품, 튀긴 음식, 짠 국물 위주의 식단은 뇌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다.

매일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포함하고, 생선 위주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④ 금연과 절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재발 위험이 2배 이상 높고, 음주 역시 혈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특히 소주, 위스키 등 고도수 술은 소량이라도 피해야 한다.

 

⑤ 매일 30분 이상 걷는 유산소 운동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고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단,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급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4. 정기검진과 전문 진료는 필수 루틴이다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는 3개월~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신경과 또는 재활의학과를 방문해 뇌 영상검사(MRI, CT), 혈액검사, 심전도 등을 받아야 한다. 특히 심방세동이나 고지혈증 이력이 있는 환자는 심장 전문의와의 협진도 필요하다.

또한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은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자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5. 가족의 역할, 재발 예방의 또 다른 열쇠

환자가 모든 걸 혼자 관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족이 주기적으로 다음 사항들을 점검하고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간다면 재발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환자의 혈압 측정과 약 복용 여부를 매일 확인

-식사 메뉴와 간식 선택을 가족이 먼저 바꾸기

-운동이나 외출 시 함께 동행해 낙상 예방

-우울감이나 성격 변화에 대한 조기 인지와 대화

 

** 요약 **

뇌졸중은 재발할수록 회복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은 급격히 하락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발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가족 모두가 재발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혈압 관리, 식습관, 약 복용,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 어느 것 하나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일상 속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서만이 재발이라는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은 한 번 겪었다고 끝나는 병이 아니다. 그러나 관리만 잘하면, 두 번 다시 겪지 않아도 되는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