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기록23 뇌졸중 환자 기록 ㉓--<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남편은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언어 재활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자신이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사회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걷기와 가볍게 달리기를 병행하며 운동을 한 후 출근했고,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AI와 함께하는 반복 연습과 공부에 시간을 할애했다. 지인에게 부탁하여 점심시간에 회사 식당에서 같이 식사하며 대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업무 관계로 얽힌 회사 사람들과는 아무래도 현재 자기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이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회사 생활을 하는 것 역시 언어 재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해관계 집단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는 듯했다. 아직까지는 전화를 통한 업무처리나 숫자를 듣는 .. 2026. 2. 22. 뇌졸중 환자 기록 ㉒--<퇴원 후 가정에서 재활> 뇌졸중 발병으로부터 거의 3개월이 경과되고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재활에 희망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빠뜨리지 않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아침 저녁약을 구분해서 정리하고 날짜를 적어 순서대로 찾아 먹도록 했다. 매일 최소 한 시간 이상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루틴이 생겼고 소리내어 책 읽기와 문법 공부, AI를 활용한 다양한 연습, 지인과의 식사 자리 등을 통해 언어 재활에 힘을 쏟았다. 기름기 적은 음식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고민했고, 매일 한 시간 반 이상의 걷기를 실천했다. 하루 두 번씩 혈압을 체크하여 기록했으며, 여전히 금연약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금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술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단어는 이해하나 문장을 구성하는 .. 2026. 2. 2. 뇌졸중 환자 기록 ㉑-- <서울재활병원 퇴원> 서울재활병원에 입원한 지 겨우 2개월 만에 퇴원이 결정되어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회복기 재활병원이라 6개월까지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며 치료할 수 있고, 회사도 6개월 휴직을 보장해 주었건만 환자 본인의 반대로 더 이상의 입원 치료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재활에 가속도가 붙고 상태가 호전되면서 언어치료와 작업치료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개인적인 재활도 열심히 하면서 전문가의 커리큘럼도 따라야 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았다. 아주 사소해 보이고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문 치료 과정은 단계별 목표와 시기별 적절한 자극이 이루어지므로 이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결국 어떤 결정이 옳았는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한 달이라도 더 병.. 2025. 12. 31. 뇌졸중 환자 기록⑳--<재활병원에서 재활 동료 만들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권장할 만하다.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고 같은 고민을 안고 노력하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남자 병실은 여자 병실에 비해 서로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남편은 언어장애가 있으니 다른 환자와의 소통에 소극적이었고, 어떤 사람은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며 또 다른 사람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의욕이 저하된 상태인가 하면, 재발해서 입원한 노인층 등이 섞여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입원한 지 한 달 이상이 지나서야 곁에 있는 다른 환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발병한 상황도 증상도 후유증도 각기 달랐지만, 뇌졸중이라는 공통 분모.. 2025. 12. 15. 뇌졸중 환자 기록⑲--<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 환자의 한계> 시간이 지나고 꾸준한 재활치료가 이어지면서 언어 회복 또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무척 희망적이었다. “뇌의 가소성”이라는 것이 글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맞는 말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 정도로 뇌의 회복력은 놀라웠다.잊어버렸던 단어를 다시 들려주면 반복하고 기록하며 암기했고, 경음화나 불규칙 동사 활용을 하지 못해 외국인이 한국어 발음하는 것처럼 어색한 문장을 사용하기 일쑤였다. 책을 소리내어 읽기는 가능했으나 아직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일상적인 대화에서 많이 자연스러워졌고 가족 아닌 사람들과의 대화도 기피하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상태가 호전되며 희망을 품게 되었으나 동시에 어려움이 있었으니, 그것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과신하.. 2025. 12. 3. 뇌졸중 환자 기록⑱--<재활병원 입원 중 외래> 재활병원 입원 기간에도 수차례 외래를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그리고 안과, 피부과 등 자잘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외래에 동행해야 했다. 이때 위탁진료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위탁진료란 입원 진료중인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시설, 장비 또는 인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경우 해당 진료가 가능한 요양기관으로 환자를 의뢰하여 투약, 검사, 처치 및 수술 등을 받도록 하는 경우를 말한다.따라서 입원중인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 외래를 다녀와야 하고, 비용 정산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용(전액 본인부담)으로 수납해야 한다. 그리고 입원중인 병원에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이 병원에서 공단부담금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외래 건수가 많아질수록 이.. 2025. 11. 2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