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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기록27

뇌졸중 환자 기록 ㉗--<재활 6개월의 시간> 흡연으로 인한 남편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2개월의 재활 조력 공백이 있었고 어느새 재활의 골든타임 6개월이 되었다. 자신의 귀책 사유가 있었으니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뒤돌아보기보다는, 재활 중인 환자를 그냥 방치했다는 서운함을 크게 느낀 남편이 신세 한탄을 했다. 그때 깨달았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손상된 뇌기능 중 일부는 아직도 재활하는 중이고 인지나 사고 또한 그만큼의 빈틈이 있다는 것을. 환자라는 기준을 벗어나 나의 분노와 무기력한 감정에 너무 빠져있었다는 것을. 환자도 가족도 계속되는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임을 받아들이고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환자가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열심히 언어 재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계속 금연약 .. 2026. 7. 26.
뇌졸중 환자 기록㉖--<뇌졸중 원인 탐구> ‘왜 뇌졸중이 왔을까?’라는 질문은 인지가 어느 정도 돌아오면서부터 줄곧 남편의 머릿속을 지배하던 고민이자 해결하지 못한 숙제 같은 것이었다. 자신의 증상에 대해 끈질기게 질문하고 납득할 만한 답을 찾고자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발병 2개월 전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하면서 그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지금 살펴보니 그 수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인데, 결과를 받아 보았던 당시에는 차분히 보며 대응할 경황조차 없던 시기였다. 혈액검사 결과 헤모글로빈(18.6 *정상범위 13~16.5)과 헤마토크릿=혈액농도(54.5% *정상범위 39~49%) 수치가 매우 높고, 간기능 척도인 ALT(43 *정상와 감마지피티(83 *정상도 높으며, 콜레스테롤(249 *정상중성지방(225 *정상.. 2026. 6. 11.
뇌졸중 환자 기록 ㉕ --<재활 중 무너진 금연> 정상인의 의지로도 힘들다는 금연이 재활중인 뇌손상 환자에게는 너무 높은 벽이었을까? 출근후 한달 정도 지났을 때 몰래 담배를 피웠다는 것이 탄로났다. 가족들은 모두 실망감이 컸고 나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서 대화도 중단되고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다. 금연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나 담배의 유혹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나보다. 스스로 재활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의심하지 않고 믿고 맡겨두었던 게 문제였을까, 아니면 필연적인 과정이었을까? 방심은 금물이었던 걸까? 언어 재활을 열심히 하는 모습도 다 부질없이 느껴졌다. 몸이 망가지고 뇌졸중이 재발하면 끝장인데 곁에서의 조력이라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발병후 여기까지 오는 과정도 지옥 같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어찌어찌 버텨왔는데.. 2026. 3. 28.
뇌졸중 환자 기록 ㉔--<뇌졸중 환자의 복직과 회사 생활> 불안감에 서둘러 복귀했던 직장에서는 당연히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사람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에도 긴장하고 집중해야 했다. 실수를 많이 할까 봐 걱정되어 가능하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일대일 대화는 그나마 편한데 여럿이 참여하는 회의나 회식 자리에서는 알아듣기 어려운 상황이 많아 쉽게 지치고 피로감을 느꼈다. 거래처와의 전화 통화는 잘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아 여전히 부담을 느꼈고, 숫자에 대한 정확성이 떨어져 반복 확인하는 상황을 힘들어했다. 해외 본사 직원과 영어로 소통할 때 말이 엉키면, 상대방이 자신을 얼마나 무시하겠냐며 자존감에 생채기를 입기도 했다. 업무상 의견 차이가 있으면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끝장토론을 마다하지 않았던 자신감은 이제 바닥을 치고 있었다. 생각을 말로 옮.. 2026. 3. 9.
뇌졸중 환자 기록 ㉓--<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남편은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언어 재활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자신이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사회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걷기와 가볍게 달리기를 병행하며 운동을 한 후 출근했고,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AI와 함께하는 반복 연습과 공부에 시간을 할애했다. 지인에게 부탁하여 점심시간에 회사 식당에서 같이 식사하며 대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업무 관계로 얽힌 회사 사람들과는 아무래도 현재 자기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이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회사 생활을 하는 것 역시 언어 재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해관계 집단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는 듯했다. 아직까지는 전화를 통한 업무처리나 숫자를 듣는 .. 2026. 2. 22.
뇌졸중 환자 기록 ㉒--<퇴원 후 가정에서 재활> 뇌졸중 발병으로부터 거의 3개월이 경과되고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재활에 희망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빠뜨리지 않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아침 저녁약을 구분해서 정리하고 날짜를 적어 순서대로 찾아 먹도록 했다. 매일 최소 한 시간 이상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루틴이 생겼고 소리내어 책 읽기와 문법 공부, AI를 활용한 다양한 연습, 지인과의 식사 자리 등을 통해 언어 재활에 힘을 쏟았다. 기름기 적은 음식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고민했고, 매일 한 시간 반 이상의 걷기를 실천했다. 하루 두 번씩 혈압을 체크하여 기록했으며, 여전히 금연약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금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술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단어는 이해하나 문장을 구성하는 .. 202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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