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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기록

재활에서 회복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by 선한 하트 2025. 9. 30.

병동 생활에 차츰 익숙해지면서 아침 회진 시간을 하루의 루틴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주치의가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때로는 복도에 나가서 서성이며 기다리곤 했는데, 변수가 생기면 늦어질 수 있다고 해도 알아듣지 못했다. 마치 어린아이들 이해 수준에 한계가 있듯이 꼭 그런 느낌이었다.

 

주치의가 오면 환자에게 어떤지를 물었고 알아듣지 못하니, 보호자인 나의 질문에 답변해주었다. 곁에서 남편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쳐다보기만 했고 나중에 볼멘 목소리로 불만을 터트렸다. 왜 자기한테는 말을 걸지 않고 나하고만 대화하냐고.

 

당사자가 소외감을 느끼는지라 다음 회진 때는 환자와 대화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역시 아직은 무리였다. 듣지를 못하니 대화는 불가능했다. 단순한 대화도 불가능한데 과연 좋아질지, 회복에 얼마나 걸릴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고 걱정이었다.

재활에서 회복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주치의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얼마나 걸릴지 정해서 말할 수 없다며 상호작용을 많이 할수록 좋아지니 가족들이 말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동일한 병변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과 접촉하며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했다. 혼자 사는 사람은 더 회복도 늦었다는 사례를 들어가며.

 

다음 외래 올 때쯤이면 말을 아주 잘하게 될 거라고 했다. 이전의 다른 환자들도 그랬다고 했다. 겨우 한 달 만에 그렇게 좋아질 거라고? 임상 경험이 많은 의사의 말이라 믿고 싶지만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블로그 글 언어 재활치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