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홀리병원에 도착했다. 퇴원환자가 나가야 입원이 가능하다고 해서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원무과와 재활치료실이 있는 5층을 둘러보니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었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았다.
의사 진료를 받고 결과에 따라 재활치료 시간표가 나왔다. 언어치료와 인지치료가 핵심적으로 중요한데 일단은 주 2회씩 해본다고 했다. 운동치료, 작업치료, 물리치료도 병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재활치료는 하루 3시간 정도였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언어치료와 인지치료는 비급여 적용이라고 했다. 어쩔 수 없었다. 회복기 재활병원 입원을 놓쳤기 때문에. 재활치료의 골든타임인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뭐든 해봐야만 했다.
홀리병원에서 남편은 조금씩 알아듣는 횟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훨씬 많았고 자꾸 되묻는게 불편하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편이었다.
시댁 식구들과 남편 친구, 지인이 다녀갔고 그 와중에 친구에게 담배 좀 달라고 하소연해서 말리느라 애먹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돈도 담배도 건네면 절대 안된다고 면회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전화 통화도 간단한 내용은 가능할 정도로 진전이 있었다. 나는 그림이 있는 유아용 낱말카드를 구입했고, 만날 때 단어 말하기를 시켜보고 혼자서도 반복해 보도록 일러주었다.

언어치료시 사용했던 방법을 얘기해주길래 딸이 선생님이 되어 전문가의 방법을 모방해서 낱말카드 몇 개씩 보여주고 기억해서 알아맞히기 게임도 했다. 자신의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외출시 커피숍에서 빅사이즈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고 유아용 캐릭터가 그려진 두툼한 낱말카드를 소중히 안고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받아쓰기 앱을 설치해 사용해 보도록 했고, 기억력 향상을 위해 동일 카테고리 내 6개의 그림을 골라 배열했다가 위치나 단어를 기억해 내는 연습을 시켰다.
작업치료사가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말해주며 반복적으로 확인을 했는데 4일째가 되어서야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듣고 따라 말하기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금단증상이 관찰되었지만, 짜증과 화가 상당히 누그러져 가는 모습이었고 자신의 사라져버린 언어에 대한 절박감이 느껴졌다. 병실에 돌아가 혼자서 열심히 연습해보겠노라 약속하며 본인이 의지를 불태우니 안도감과 함께 희망의 불씨가 보이는 것 같았다.
통합간병이 적용되는 병원이라 간병에서 자유로워지니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었고, 남편에 대한 심적인 힘겨움도 가벼워지며 어떻게 치료에 도움이 되어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홀리병원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블로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병원 이용 설명서 - 검색으로 완전정복
실제 병원 이용해 본 후기 및 리스트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info-ev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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