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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기록

뇌졸중 환자 기록 ㉓--<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by 선한 하트 2026. 2. 22.

남편은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언어 재활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자신이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사회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걷기와 가볍게 달리기를 병행하며 운동을 한 후 출근했고,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AI와 함께하는 반복 연습과 공부에 시간을 할애했다.

 

지인에게 부탁하여 점심시간에 회사 식당에서 같이 식사하며 대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업무 관계로 얽힌 회사 사람들과는 아무래도 현재 자기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이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회사 생활을 하는 것 역시 언어 재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해관계 집단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는 듯했다. 아직까지는 전화를 통한 업무처리나 숫자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어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오후부터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뇌의 피로도가 높아져 퇴근하고 집에 오면 매우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아침에는 말도 막힘없이 잘되고 기억력도 최고인데 오후가 되면 조금씩 말이 꼬이고 실수도 많아진다고 했다.

 

뇌가 손상된 만큼의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기에 인내심과 희망으로 버텨내야 하는데, 무엇보다 환자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졸중 환자 기록 ㉓--&lt;재활의 결정적 요인&gt;

 

토요일에는 재활병원 시절 동료를 만나 식사하고 차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오는 일상이 생겼다. 남자 둘이서 술도 없이 밥 먹고 커피 마시며 얘기 나누는 걸 전에는 상상해 본 적도 없는데 지금의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현실에 헛웃음을 지었다.

 

언어 재활 초기에는 안되는 것이 훨씬 더 많았기에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이 쉽게 관찰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더딘 속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다소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환자 본인은 무엇이 좋아지고 있는지, 아직도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서 더 열심히 의지를 불태운 것 같다. 3~6개월이 재활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뇌리에 박혀있는 까닭인지 이 기간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가 상당히 작용한 것 같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의지력과 성실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가족들은 그야말로 조력자로서 지치지 않도록 격려하고 좌절했을 때 위로해 주는 역할을 다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