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뇌졸중 환자 기록

뇌졸중 환자 기록 ㉒--<퇴원 후 가정에서 재활>

by 선한 하트 2026. 2. 2.

 

뇌졸중 발병으로부터 거의 3개월이 경과되고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재활에 희망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빠뜨리지 않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아침 저녁약을 구분해서 정리하고 날짜를 적어 순서대로 찾아 먹도록 했다. 매일 최소 한 시간 이상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루틴이 생겼고 소리내어 책 읽기와 문법 공부, AI를 활용한 다양한 연습, 지인과의 식사 자리 등을 통해 언어 재활에 힘을 쏟았다.

 

기름기 적은 음식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고민했고, 매일 한 시간 반 이상의 걷기를 실천했다. 하루 두 번씩 혈압을 체크하여 기록했으며, 여전히 금연약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금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술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단어는 이해하나 문장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숫자는 여전히 알아듣기 힘들어했다. 다양한 어미 활용과 의존명사에 대해 복잡하다고 느끼며, 암기하며 정리하는 모습이 마치 외국인이 한국어 습득하는 과정처럼 보였다. 또한 된소리 발음은 유난히 습득이 더뎠다.

뇌졸중 환자 기록 ㉒--&lt;퇴원 후 가정에서 재활&gt;

 

집에서 재활치료의 장점은 무엇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노력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눈치 보지 않고 큰 소리로 책을 읽어도 되고,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시간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서울재활병원은 테라스가 있어 혼자 밖에 나가 큰소리로 책 읽기가 가능했으나, 이마저도 비가 오면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금지되었고 여러 사람이 모여들면 방해를 받기 일쑤였다. 밤에도 9시가 되면 병실 소등을 하니 어두운 곳에서 개인 공부하는 것도 불가능해 답답함을 호소하곤 했었다.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출근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안고 매일 같이 열심히 재활을 해나갔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아직 잘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신경이 쓰이긴 했으나, 일상적인 대화에 어려움이 없으니 그럭저럭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견뎌냈다.

 

직장생활과 사회생활 또한 재활의 연속이라는 의사의 설명도 있었고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본인의 의지가 작용했기에, 완벽하지 않아도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마침내 발병한 지 105일 만에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다. 감격스러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