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권장할 만하다.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고 같은 고민을 안고 노력하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남자 병실은 여자 병실에 비해 서로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남편은 언어장애가 있으니 다른 환자와의 소통에 소극적이었고, 어떤 사람은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며 또 다른 사람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의욕이 저하된 상태인가 하면, 재발해서 입원한 노인층 등이 섞여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입원한 지 한 달 이상이 지나서야 곁에 있는 다른 환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발병한 상황도 증상도 후유증도 각기 달랐지만, 뇌졸중이라는 공통 분모가 서로를 바라보고 걱정하는 마음을 한데 묶어준 것 같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상황이라면 보호자가 방문할 때마다 다른 환자와 인사도 나누고 간식도 나누어주면서 심리적 거리를 좁히면 한결 도움이 될 듯하다. 외출이나 외박 후 돌아갈 때 간식을 충분히 준비해서 보내면 병실 내 다른 환자들과 소통할 때 매개가 되어 어색함을 덜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이런 관계는 퇴원 후에도 이어져,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가끔 만나는 재활 동료로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재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복귀한 회사 생활은 어떠한지 묻고 확인하며, 힘들고 좌절하는 시간에 대해 서로서로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막상 사회로 복귀해 보면 환자 자신만 장애가 있어 뒤처진다는 생각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인해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희망 지수도 점점 하락해간다. 가족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하다고 느낀다. 이때는 그 누구보다 재활 동료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장기간 재활을 하다 보면 환자 본인의 의지와 가족들의 조력도 한계상황에 부닥칠 때가 많으므로 입원 중에 꼭 재활 동료를 만들기를 권한다. 혼자일 때보다 함께 걸으며 더 오래 갈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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