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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기록

뇌졸중 환자 기록 ㉑-- <서울재활병원 퇴원>

by 선한 하트 2025. 12. 31.

서울재활병원에 입원한 지 겨우 2개월 만에 퇴원이 결정되어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회복기 재활병원이라 6개월까지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며 치료할 수 있고, 회사도 6개월 휴직을 보장해 주었건만 환자 본인의 반대로 더 이상의 입원 치료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재활에 가속도가 붙고 상태가 호전되면서 언어치료와 작업치료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개인적인 재활도 열심히 하면서 전문가의 커리큘럼도 따라야 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았다.

 

아주 사소해 보이고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문 치료 과정은 단계별 목표와 시기별 적절한 자극이 이루어지므로 이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결국 어떤 결정이 옳았는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한 달이라도 더 병원 치료를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퇴원 담당자는 통원·낮병동 재활병원 리스트를 건네며 필요시 참고하라고 했다. 6개월이 경과하지 않았어도 퇴원과 함께 재활치료가 종료된 것으로 간주되며, 더 이상의 건강보험 혜택은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한 달 병원비는 대략 230~250만원 정도인 것 같다. 첫 달에 각종 검사가 포함되어 금액이 더 많이 청구된 것을 감안하여 계산해 보니 그렇다.

뇌졸중 환자 기록 ㉑-- &lt;서울재활병원 퇴원&gt;

 

말할 때 긴장한 탓에 반복되었던 말더듬이 증상이 많이 개선되었고 소설책 <완득이>를 읽고 화자가 누구인지 깨닫게 될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숫자와 영어는 갈 길이 멀어 보였고 여전히 어떤 부분에서는 못 알아듣고 재차 질문을 했으며, 발음과 문법 규칙을 새롭게 공부해야 습득이 되는 한계가 남아있었다. 자신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낱말과 표현을 찾지 못해 답답해했고 어미 활용과 불규칙 동사를 이해하지 못했다.

 

문법에 대한 부분이 많이 소실되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는 학습을 통해 부단히 채워가야 한다는 의사의 설명이 있었다. 영어 또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로 들리는 상태이지만 다시 공부해서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대신 과거에 100%의 노력으로 일군 결과라면, 지금은 그 절반의 노력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저린 느낌이 남아있는 걸 제외하면 신체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고, 언어 재활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점은 금연의 문제였다. 재활의 중요성 못지않게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하는 것도 중요한 까닭이다. 적어도 3개월 이상 금연을 실천해서 안정적인 상태일 때 퇴원을 원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나중에 화근이 되고야 말았다.

 

재활병원에서 적절한 퇴원 시기란 정해진 게 없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일단 퇴원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아주 냉정하고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