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 생명을 좌우한다.
심근경색은 말 그대로 심장이 괴사하는 급성 질환이다. 그만큼 발생 순간부터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실제로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생존율이 높지만, 초기 대처가 늦어진 경우에는 사망률과 후유증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하지만 심근경색은 갑자기 발생하는 데다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동료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심근경색이 의심될 때 당사자와 주변인이 할 수 있는 즉각적인 응급조치 방법, 그리고 119 도착 전까지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 요령을 현실적인 사례 중심으로 정리한다.
지식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
1. 심근경색 발생 시 ‘골든타임’이란?
의료계에서는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장질환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 90분’ 또는 ‘골든 2시간’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고 심장근육에 산소공급을 재개하면 손상없이 회복이 가능하다. 반대로 2~3시간 이상 방치되면 심장의 일부 조직은 돌이킬 수 없는 괴사 상태로 진행된다. 즉 심근경색은 곧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의 응급조치가 생사를 가를 수 있다.
2.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야 한다.
전형적 증상 | 비전형적 증상 |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10분 이상) | 위장 장애 같은 메스꺼움, 소화불량 |
통증이 어깨·팔·등·턱으로 퍼짐 | 이유 없는 피로감, 식은땀, 불안감 |
숨이 차고 숨쉬기 어려움 | 기운이 빠지고 어지러움 |
심근경색은 여성, 고령자, 당뇨병 환자에게 비전형적 증상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
따라서 가슴 통증만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복합적 증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3. 심근경색 응급상황 발생 시 행동 요령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 절대 무리하지 말고 즉시 정지하고 앉는다
→ 가슴 통증이 느껴지면 걷거나 서 있는 상태는 위험하다.
→ 산소 소비를 최소화해야 하므로 앉은 상태에서 조용히 호흡을 유지한다.
▶ 주변에 즉시 도움 요청 및 119 신고
→ 혼자 있을 경우 스마트폰 음성 기능으로 구조 요청
→ 다른 사람에게는 “가슴이 너무 아파요, 119 좀 불러주세요”라고 명확히 말한다.
▶ 아스피린 1정 (100~300mg) 복용
→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전 형성을 지연시킬 수 있음
→ 단, 출혈성 질환이나 위장 질환 환자는 복용 전에 의료진 상담 필요
※ 반드시 씹어서 복용해야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 니트로글리세린이 있다면 혀 밑에 투여
→ 협심증 약으로 쓰이는 니트로글리세린은 혈관 확장을 도와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 단, 낮은 혈압과 실신 상태에서는 금지
4. 심근경색 환자를 목격한 사람의 응급조치
▶ 환자를 눕히지 말고 편한 자세로 앉힌다.
→ 눕히면 호흡 곤란 심해짐
→ 상체를 30~45도 세워주는 자세가 이상적
▶ 환자가 말할 수 있으면 상태에 대해 질문한다.
→ “통증이 얼마나 지속됐는지”
→ “어디까지 통증이 퍼지는지”
→ “약 복용 이력이나 병력 유무” 확인
→ 이 정보는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큰 도움이 된다.
▶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은 신중하게
→ 심정지가 발생했다면 바로 흉부압박(CPR) 시작
→ 가슴 가운데를 56cm 깊이, 분당 100~120회 속도로 강하게 압박
→ 인공호흡은 생략해도 되며 흉부 압박만으로도 생존율 향상
5. 이런 행동은 위험하다. (절대 금지)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림: 통증이 줄었다고 병이 멈춘 것은 아니며 심근 괴사가 진행 중일 수 있다.
▶스스로 병원까지 운전: 발작이 반복될 수 있어 2차 사고 위험이 있다.
▶심장약이나 고혈압약 임의 복용: 혈압이 갑자기 낮아지면 더 위험할 수 있다.
심장 응급상황에서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6. 심근경색 초기 대응을 잘하면 어떤 차이가 생길까?
▶병원 도착 2시간 이내 응급 시술 시 생존율 약 90%
▶4시간 이후 치료 시 생존율 60% 이하, 심장 기능 회복도 제한적
▶응급조치 없는 상태에서 심정지 후 10분이 지나면 회복 확률 10% 이하
즉, 환자 본인 혹은 가족이 5분 안에 올바른 행동을 했느냐가 생존율과 후유증 정도를 좌우한다.
**결론
심근경색은 의외로 가까운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 순간 누구나 당황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대응 요령만 알고 있어도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고혈압·고지혈증·흡연자 등)과 그 가족은 응급대처법을 평소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심장은 단 5분의 대응으로 수명을 잃을 수도 다시 되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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