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단순히 신체의 한쪽이 마비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어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중에서도 언어 장애는 환자 본인의 삶의 질은 물론, 가족과의 관계, 사회복귀 가능성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후유증입니다. 특히 좌반구(좌측 대뇌)의 손상은 언어 중추에 영향을 주어 다양한 형태의 언어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 뇌졸중으로 인한 언어 장애
뇌졸중 후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언어 장애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실어증(Aphasia)
뇌 손상으로 인해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이는 근육의 문제와는 무관하며, 언어 정보 처리 자체의 문제를 의미합니다.
2. 구음장애(Dysarthria)
뇌의 운동 영역 또는 뇌신경 손상으로 인해 말하는 근육 조절에 문제가 생겨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어눌하게 되는 장애입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며, 환자의 기능 수준에 따라 개별적인 진단과 재활이 필요합니다.
◉ 뇌 속의 언어 중추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주로 좌반구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적인 언어 중추는 다음과 같습니다.
-브로카 영역(Broca’s area): 전두엽 하부에 위치하며, 말하기와 문장 구성 등 언어 표현을 담당합니다.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 측두엽 상부에 있으며, 듣고 이해하는 언어 수용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 영역들이 손상되면 환자는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 실어증의 주요 유형과 증상
유형 | 주요 손상 부위 | 증상 |
브로카 실어증 | 좌측 전두엽 | 말을 하려는 의도는 있으나 단어가 안 나오고 문장 구성이 어려움. 이해력은 비교적 유지됨. |
베르니케 실어증 | 좌측 측두엽 | 말은 유창하나 의미 전달이 어려움. 환자는 본인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
글로벌 실어증 | 좌반구 광범위 | 말하기, 이해, 쓰기, 읽기 등 거의 모든 언어 기능이 손상됨. 가장 중증도 높음. |
명칭 실어증 | 다양한 영역 |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그거', '이거' 등으로 대체함. 상대적 경증 실어증. |
◉ 구음장애(Dysarthria)
실어증과 달리 언어의 인지·이해 능력은 정상이나, 입술, 혀, 후두 등 말하는 근육의 조절이 어려워 발음이 부정확하고 말이 어눌해집니다. 종종 술 취한 사람처럼 말하거나, 목소리가 작고 힘이 없기도 합니다. 구음장애 역시 언어치료의 주요 대상입니다.
◉ 진단 과정
언어장애는 뇌영상검사(MRI, CT) 외에도 언어평가 도구를 통해 정확히 진단됩니다.
-WAB (Western Aphasia Battery): 국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종합 언어 검사 도구로, 언어 이해, 표현, 반복, 작문 등 다양한 영역 평가
-구어·문어 이해력 검사, 단어 명명 검사 등 개별 기능별 도구 활용
언어치료사는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언어 유형과 중증도, 개선 가능성을 판단하여 치료계획을 수립합니다.
◉ 언어치료와 재활 방향
언어장애는 지속적인 훈련과 반복을 통해 충분히 회복 가능성이 있는 후유증입니다. 재활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 개별 언어기능 회복 훈련
→ 단어 회상 훈련, 짧은 문장 만들기, 이해력 향상 과제 등
→ 단계별 난이도 조절을 통해 점진적 향상 유도
→ 보완 대체 의사소통 도구 사용
→ 그림 카드, 터치 보드, AAC 기기 등을 활용해 말 대신 의사 표현 가능하도록 지원
→ 가족 교육 및 소통 훈련
→ 집중 치료 + 가정 훈련 병행
보호자가 환자의 언어 수준을 이해하고, 일상 속 언어 자극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므로 병원에서의 치료 외에도 가정에서 하루 30분 이상 반복 훈련이 회복 속도를 높이는 길입니다.
◉ 생활에 미치는 영향
1) 언어 장애는 환자에게 단순히 말이 안 되는 불편을 넘어, 심리적 고립, 자존감 저하, 사회적 단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직장생활 중단으로 인한 사회적 역할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3) 가족과의 갈등 및 의사소통에서의 좌절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우울증, 분노, 무기력감을 동반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장애는 재활 초기에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신체 기능 회복만큼이나 중요한 치료 목표입니다.
** 요약 **
뇌졸중으로 인한 언어장애는 실어증과 구음장애로 구분되며 뇌 손상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뇌졸중 후 언어장애는 삶의 모든 영역에 깊은 영향을 주는 후유증이지만, 조기 개입과 꾸준한 재활을 통해 분명한 회복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환자 개인의 회복 속도에 맞춘 맞춤형 언어치료와 보호자의 꾸준한 격려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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