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혈관은 나무의 뿌리처럼 온몸에 퍼져 있으며, 그중 말초동맥은 손과 발 같은 신체 말단까지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활 패턴은 이 소중한 혈관망을 서서히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질환은 초기에 뚜렷한 통증이 없어서 방치되기 쉽지만 한 번 진행되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이 질환은 단순히 다리 문제로 끝나지 않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인식과 예방이 필수적입니다. 오늘은 말초동맥질환이 무엇인지, 왜 지금 알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말초동맥질환이란 무엇인가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 PAD)은 신체 말단 부위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원인은 동맥경화이며,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쌓여 플라크를 형성하면서 혈액 흐름이 제한됩니다.
이 질환은 주로 하지(다리)에 발생하지만, 팔이나 다른 말단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 부위의 혈류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혈관 건강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질환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2. 왜 중요한가
말초동맥질환의 심각성은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혈류가 줄어든 부위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부족해져 쉽게 손상되고 회복이 느려집니다. 이로 인해 작은 상처도 오래 낫지 않고, 심하면 괴사로 이어져 절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둘째, 말초동맥질환은 전신 동맥경화의 한 형태이므로, 같은 시기에 심장과 뇌의 혈관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연구에서는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상당수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을 함께 겪고 있었습니다.
3. 발병률과 사회적 영향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인구의 약 10%가 말초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흡연 등의 영향이 큽니다.
이 질환은 의료비 부담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걷기조차 어려워져 사회활동이 제한되고, 우울증과 고립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말초동맥질환은 단순한 개인 건강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공중보건 과제입니다.
4.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
말초동맥질환은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다리 피로감 정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뚜렷해질 때쯤이면 이미 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치료가 복잡해집니다.
조기 발견은 단순히 다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심장과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역할까지 합니다. 발목-상완 지수(ABI) 같은 간단한 검사로도 조기 진단이 가능하므로, 고위험군(흡연자, 당뇨·고혈압 환자, 50세 이상)은 정기검진이 필요합니다.
**요약**
말초동맥질환은 혈관이 좁아져 말단 부위 혈류가 줄어드는 상태로 단순한 다리 질환이 아니라 심장·뇌혈관질환의 경고 신호입니다. 발병률 증가와 사회적 비용 상승으로 주목받는 공중보건 문제이며 조기 발견 시 예후가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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