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 “적당히 마시면 괜찮다” 또는 “한두 잔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말을 쉽게 합니다. 실제로 오래전 연구에서는 적당량의 알코올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보도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대규모 연구와 의학적 근거는 이와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뇌졸중과 관련해서는 ‘안전한 음주의 기준은 없다’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으로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술이 뇌졸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 ‘적당한 음주’에 대한 오해
- 한국인의 현실: 더 위험한 이유
- 뇌졸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선택
술이 뇌졸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알코올은 우리 뇌와 혈관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⓵ 혈압 상승
알코올을 조금만 마셔도우리 몸은 즉시 반응하여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압이 오릅니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뇌혈관을 손상시키고 뇌출혈 가능성을 높입니다.
특히 소량의 음주라도 반복될 경우 혈압이 만성적으로 상승합니다.
⓶ 심장박동 이상(부정맥) 유발
술은 심장의 전기적 신호 전달을 방해하여 ‘심방세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은 혈액이 심장 안에서 고이게 만들어 혈전을 형성하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킵니다.
⓷ 혈액 응고 변화
알코올은 혈소판 기능과 응고 인자를 변화시켜 혈전 형성을 촉진하기도, 출혈 위험을 높이기도 합니다.
즉, 뇌출혈과 뇌경색 모두의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이중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⓸ 혈관 손상과 염증
술은 혈관 내벽(내피세포)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혈관이 좁아지거나 약해지게 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뇌졸중 발생률을 높입니다.
‘적당한 음주’에 대한 오해
과거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한두 잔의 음주가 심혈관 건강에 이롭다고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연구들은 이 결과가 통계적 착시였음을 밝혀냈습니다.
‘적당히 마시는 사람’ 그룹에는 실제로 건강 상태가 원래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에는 이미 질환이 있어 술을 끊은 사람들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강이 나빠 보였던 것입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명 의학 저널 Lancet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건강에 안전한 음주의 수준은 없다”라고 명확히 결론을 내렸습니다.
즉, 한두 잔의 술조차 뇌졸중 위험을 줄이지 못하며,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해로운 영향을 누적시킨다는 것이 현재의 의학적 정설입니다.
한국인의 현실: 더 위험한 이유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 빈도가 높고 소위 ‘폭음 문화’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소주 1병, 맥주 몇 잔을 “적당하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세계 기준으로는 고위험 음주에 해당합니다.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적당히 마셨다”는 수준은 세계 기준으로는 이미 ‘과음’입니다.
소주 1병은 순수 알코올 약 50g에 해당합니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하루 40g 이상은 ‘고위험 음주’로 분류됩니다.
게다가 한국인은 동양인 특유의 알코올 분해 효소(ADH, ALDH) 변이가 많아, 서양인보다 알코올의 부정적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음주’라는 기준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선택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후유증이 크고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언어장애, 반신마비, 기억장애 등은 회복이 쉽지 않으며 가족 모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한 결과가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소중한 가족에게 타격을 주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금주가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만약 금주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단계적으로 줄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술자리 대신 걷기, 운동, 독서 모임 같은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회식 자리에선 술잔 대신 무알코올 음료나 물로 건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은 ‘제로 맥주’가 널리 퍼지고 있어 분위기를 망치지 않고 대체할 수 있습니다.
결론
‘적당한 음주’가 괜찮다는 믿음은 오래된 오해입니다. 알코올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소량이라도 혈압을 올리고 부정맥을 유발하며 뇌혈관을 손상시킵니다.
최근 연구는 한두 잔조차 안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가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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