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혈당이 잠시 떨어진다는 이유로 적당히 마시면 당뇨에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술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술과 혈당, 그리고 대사 건강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술이 혈당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
술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혈당을 만드는 기능(포도당 신생합성)을 억제합니다. 그 결과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이나 혈당 강하제를 쓰는 당뇨 환자는 심한 저혈당 쇼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까지 저혈당 위험이 지속되기 때문에, 밤늦게 마시는 음주는 특히 위험합니다.
술과 혈당의 장기적 변화
장기적으로는 술이 오히려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킵니다. 알코올은 체지방 축적과 복부비만을 유발합니다. 간에 지방이 쌓여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면, 인슐린 작용이 떨어져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음주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술과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술은 이 모든 요소를 악화시킵니다.
▶복부비만: 술은 “빈 칼로리”로, 살은 찌우면서도 영양 가치는 거의 없습니다.
▶혈압 상승: 알코올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올립니다.
▶중성지방 증가: 술은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을 촉진해 고지혈증을 유발합니다.
▶혈당 이상: 앞서 설명했듯 술은 혈당 조절 능력을 무너뜨립니다.
결국 술은 대사증후군의 “가속 페달” 역할을 하며,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합병증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술과 당뇨 합병증
당뇨 환자가 술을 마시면 합병증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저혈당 쇼크: 술로 인해 혈당이 급격히 떨어져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이 겹치면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배가됩니다.
▶신장 손상: 술은 혈압과 혈당을 동시에 올려 당뇨병성 신증을 악화시킵니다.
▶말초신경병증: 술 자체가 신경독성을 가지고 있어, 당뇨로 이미 손상된 신경에 더 큰 타격을 줍니다.
당뇨 환자의 음주, 어떻게 해야 할까?
의학적으로는 가능하면 금주가 권장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뇨 환자가 술을 완전히 끊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최소한 다음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공복에 술 마시지 않기: 저혈당 위험이 커집니다.
▶저탄수화물·고지방 안주 피하기: 기름진 음식은 혈당과 지질 대사를 악화시킵니다.
▶하루 권장량 초과 금지: 대한당뇨학회는 하루 알코올 1잔(남성 14g, 여성 7g) 이상은 피하라고 권고합니다.
▶수시 혈당 측정: 음주 후와 다음날 아침 반드시 혈당 체크가 필요합니다.
결론
술은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을 유발합니다. 특히 이미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술은 합병증의 위험을 배가시키는 “숨은 독”입니다. 따라서 혈당을 지키고 대사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술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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