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우리 몸에서 여러 장기에 영향을 주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장기는 바로 간(肝)입니다. 간은 ‘해독 공장’ 역할을 하며 알코올을 분해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 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장기간 반복되면 심각한 간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술로 인한 간 손상은 단순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염·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술이 간에 작용하는 방식
- 술로 인한 대표적 간 질환
- ‘적당한 음주’도 위험한 이유
- 간 건강을 지키는 방법
술이 간에 작용하는 방식
술이 들어오면 간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강력한 독성 물질로, 간세포의 단백질과 DNA를 손상시킵니다.
간은 손상된 세포를 회복하려 애쓰지만, 반복되면 결국 만성 염증과 섬유화가 쌓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간은 점점 굳어지고, 정상적인 기능을 잃어버립니다.
술로 인한 대표적 간 질환
① 알코올성 지방간
술을 자주 마시면 간세포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이 됩니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지만, 술을 계속 마시면 더 심각한 단계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술을 끊으면 지방간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② 알코올성 간염
술이 간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염증 반응이 생깁니다.
피로, 식욕부진,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급성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염은 “더 이상 경고가 아니라 위험 신호”라는 의미입니다.
③ 간경변증
염증이 반복되면 간세포가 점점 섬유 조직으로 대체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습니다.
이를 간경변증이라고 하며,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합병증(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이 나타납니다.
간경변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에, 술을 끊지 않으면 결국 생명을 위협합니다.
④ 간암
간경변 환자의 상당수는 결국 간암으로 진행합니다.
술은 직접적으로 간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만성 염증 환경을 만들어 암 발생 확률을 크게 높입니다.
한국에서 간암 발생률이 높은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음주입니다.
‘적당한 음주’도 위험한 이유
일부 사람들은 “적당히 마시면 간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서, 손상이 진행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간이 있어도 특별히 아프지 않습니다. 간경변이 진행될 때까지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나는 건강하다”라는 착각 속에서 술을 계속 마시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 건강을 지키는 방법
간 질환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이미 손상된 간은 회복이 어렵고, 특히 간경변 이후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금주가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음주 습관이 있다면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AST, ALT, γ-GTP)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술을 줄이는 대신 물, 무알코올 음료, 차 등으로 대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 관리와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은 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결론
술은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을 만들어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시간이 지나면 지방간 → 간염 → 간경변 → 간암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흐름을 만듭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에, 이상이 발견될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적당한 음주는 괜찮다'는 말은 간 건강에는 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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