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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발병에서 응급실까지
남편은 올해 55세. 고혈압 약을 복용한 지 5~6년 정도 됐고 평소 술과 담배를 즐겼으며 운동이라고는 내키면 한 번씩 천변을 산책하는 정도였다. [그날은 30도를 넘는 매우 더운 날이었고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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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이 발병해서 산책길에 넘어져 구르는 모습을 누군가 유심히 살펴보고 대처해주었다면?
집까지 오지 못하고 길에서 쓰러져서 그 많은 사람 중 누군가 119를 불러주어 골든타임을 지켰다면?
스스로 이상하다는 것을 자각했을 때 빨리 도움을 요청했다면?
아들이 바로 뇌졸중 의심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119를 불렀다면?
자겠다며 방문을 닫고 들어간 남편을 그대로 두었다면?
일요일이 아닌 평일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발병했다면?
내가 만약 산책 도중에 그런 사람을 발견한다면?
솔직히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낮술 마신 아저씨가 정신이 없구나’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어려운 문제다. 괜한 오지랖으로 불편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다들 비슷할 것이다.
가족들 아무도 모른 채 다음날 발견되었다면 얼마나 치명적이었을까?
‘만약에’를 생각해봐야 부질없는 일이지만 사람의 목숨이 한 끗 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심정이 차오를 때마다, ‘만약에 그랬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한 가지 확실하게 내린 결론은,
본인이든 가족이든 지인이든 평소 발병증상에 대해 알고 있고 경각심이 있어야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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