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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기록

뇌졸중 환자 기록㉘--<뇌손상 만큼의 현실 받아들이기>

by 선한 하트 202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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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별 탈 없이 일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까이에서 매일 지켜볼 때는 다소 염려되는 행동들이 발견되곤 했다. 혹시 치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 한구석에 걱정이 앞서 병원 갔을 때 조심스레 문의했다.

 

MRI 결과를 보러 가는 날, 혹시 사진상에 초기치매의 정황이 드러나는지 물어보니 그렇지 않다고 했다. 사진상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치매 검사를 통해 사정한다고 했다.

 

물론 뇌 손상 부위가 좌뇌라 열심히 재활을 하지 않으면 인지 저하와 치매가 올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재활 경과로 볼 때 그럴 확률은 낮은 편이에요. 동일한 다른 환자군과 비교하면 회복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뇌의 일부가 손상되었다는 사실 또한 비켜갈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며 그만큼 지장을 받는 기능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이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담당 의사의 설명>

 

엉뚱한 곳에 물건을 두는 행동이 나이 탓일 수도 있고 남자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정도가 평소에 비해 심하게 어처구니가 없어서 지레 겁을 먹곤 했던 상황이었다.

 

설거지 그릇이 너무 지저분해서 도저히 맡길 수 없는 상태라거나, 행주 자리에 갑자기 걸레가 올려져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가장 간단한 전자레인지 사용법이 서툴러 자꾸 실수를 반복해 새 제품이 언제 고장이 날지 걱정되기도 했다. 백팩도 없이 맨 몸으로 출근길에 나섰다가 지하철 타기 전에 깨닫고 다시 돌아온 적도 있다.

 

처음 몇 번은 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시간이 지나 몇 차례 반복적인 상황을 겪고 나서 같이 걱정을 안게 되었으니, 이것이 단지 나만의 기우는 아니었던 것 같다. 확실히 고장이 나긴 난 것이었다.

 

치매가 더 빨리 올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으므로 더 열심히 뇌를 사용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건강한 일반인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프기 전과 아프고 난 후의 차이는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을 안게 된다는 것. 피해 갈 수가 없는 냉정한 현실이다.

 

환자는 환자대로 지속적인 재활의 노력이 요구되며, 가족은 매끄럽지 않은 일상의 불편을 받아들이고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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