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 소통이 문제입니다 뇌졸중 환자와의 시간 - ⓹ 소외차츰 병실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재활치료 받느라 바빠지면서 담배로 인한 성가심도 많이 줄어들었다. ‘술과 담배를 시작하면 다시 또 뇌경색이 올 수 있어. 앞으로 절대 하면 안돼. 알았지?’ 노트에 적어주며 표정을 살피고 매일 같이 다짐을 받았다. 기억력이 하루 지나면 다시 리셋 되는지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시간이었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회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한 이후로는 식사 후 아무것도 안하고 주치의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예정 시간 한참 전부터 복도에 나가 서성이며 기다리고는 했다. 주치의는 남편에게 “어떠세요?” 묻고 대답이 없으니 보호자인 나와 대화했으며 나는 궁금한 게 많으니 계속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곤 했다. 그동안 남편은 매우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2025. 7. 25. 언어 재활 치료(뇌졸중 후유증 재활 치료) ◉ 뇌졸중 이후 실어증 환자의 언어회복 가능성“언어장애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하는 점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질문입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개인차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초기 3~6개월 내 회복률이 가장 높으며, 조기 치료 및 집중적인 재활이 회복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입니다.남은 신경세포의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자극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으로 언어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받지 않은 환자보다 2~3배 더 높은 기능 회복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경세포의 가소성(neuroplasticity)뇌와 신경계가 경험·학습·손상 등에 따라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성인 뇌는 고정된 구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현대 신경과학은 평생에 .. 2025. 7. 24. 잃어버린 것 그리고 남아있는 것 뇌졸중 환자와의 시간 - ⓸베르니케 실어증 환자나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걱정한 아들이 보호자 교대를 해주어서 주말 동안 집에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남편은 계속 담배 때문에 아들을 힘들게 했고 말이 늘면서 중환자실의 트라우마를 얘기하고 또 얘기하면서 사람을 귀찮게 했다. 중환자실에서 사지를 묶어두고 밥도 물고 안주고 자신을 굶겼으며 일반병실로 올 때까지 의료진이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시술후 금식과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력과 인지가 떨어진 사람에겐 납득이 안되는 문제였다. 남편 친구가 주말에 면회를 다녀갔는데 그때 대화가 잘 안돼서 “뇌경색”이라고 글씨를 써서 보여주었더니 이해했다고 한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자신이 병원에 왜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제 자신의 병명을 알게.. 2025. 7. 24. 뇌졸중과 언어 장애 뇌졸중은 단순히 신체의 한쪽이 마비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어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중에서도 언어 장애는 환자 본인의 삶의 질은 물론, 가족과의 관계, 사회복귀 가능성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후유증입니다. 특히 좌반구(좌측 대뇌)의 손상은 언어 중추에 영향을 주어 다양한 형태의 언어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 뇌졸중으로 인한 언어 장애뇌졸중 후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언어 장애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실어증(Aphasia)뇌 손상으로 인해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이는 근육의 문제와는 무관하며, 언어 정보 처리 자체의 문제를 의미합니다.2. 구음장애(Dysarthria)뇌의.. 2025. 7. 23. 약자 뇌졸중 환자와의 시간 - ⓷ 예나 지금이나 나는언제부턴가 나는 친정 식구들에게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가 되었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평탄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혼과 육아를 겪는 과정에서 삶의 굴곡이 심했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한 딸의 처지를 부모님은 늘 안타깝게 생각하셨다. 나와 언니, 여동생 이렇게 세 자매는 항상 가깝게 지내며 남자 형제들은 숟가락만 얹으면 될 정도로 가족의 모든 대소사를 의논해 결정했고 연로하신 부모님의 노후를 걱정하고 보살피며 지냈다. 남편이 중환자실에 있던 그 시간은 친정 식구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누구보다 가까운 언니가 가족 해외 여행중이라 비밀에 부치느라 애먹었고 귀국해서야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 내 삶이 위기에.. 2025. 7. 23.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 뇌졸중 후 빠르게 회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기능적 장애를 동반한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항목별 증상의 특징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운동장애 뇌졸중 후 가장 흔한 후유증은 편측마비입니다. 뇌의 한쪽 반구가 손상되면 반대쪽 팔과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는 경직성 마비도 흔히 동반됩니다. ▶영향-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이동 능력의 저하-한 손으로만 생활해야 하므로 식사, 옷 입기, 위생 관리에 어려움-낙상 위험 증가로 보행 보조기구 또는 보호자 도움이 필요-활동 제약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 유발 2. 언어장애 좌반구 손상 시 브로카 실어증broca aphasia (말은 못하지만 이해는 가능) 또는 .. 2025. 7. 22. 이전 1 2 3 4 다음